한국은행 강릉본부 "생산량 감소로 8∼9월 가격 변동성 확대될 듯"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강원 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30일 한국은행 강릉본부에 따르면 전국 고랭지 배추 출하량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대관령, 태백, 정선 등 강원 주요 고랭지 배추 산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고온 현상으로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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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의 경우 7월 중 고랭지 배추 생장에 적합한 기온인 15∼28도를 보인 날은 지난해 26일에서 올해 8일로 줄었다.
태백과 정선도 적정 기온을 유지한 날은 올해 7일에 불과하다.
한은은 수확기의 배추는 인위적인 물 뿌림 작업만으로는 고열을 견디기 어려우므로 폭염이 장기화하면 작황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농가는 올해 배추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배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본격 출하기인 8∼9월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배춧값이 급등했던 2016년과 2017년 9월 가락시장 반입량이 평년보다 각각 27%, 20% 감소하면서 배춧값은 2∼3배 뛰었다.
여기에다 고온 다습한 날씨로 병충해가 확산하면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현재 대관령과 태백에서는 속썩음병과 무름병 등 배추 관련 병이 확산하고 있다.
한은은 정부가 배춧값 상승에 대비해 비축물량 6천t가량을 시장에 공급하더라도 폭염 장기화로 출하량 감소가 예상보다 크면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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