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암물질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 리콜 명령

입력 2018-07-30 17:17  

중국서 발암물질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약 리콜 명령
불량백신 파동 이어 보건의료계 불신 가중 전망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불량 백신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고혈압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어린이용 DPT 및 광견병 백신의 불량·불법생산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와중에 발암물질 함유 약품 회수령까지 나와 중국 보건의료업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은 "저장(浙江) 화하이(華海) 사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함유한 고혈압치료제의 잠재적 보건위험을 막기 위해 5개 제약회사가 제품회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저장 화하이 사에서 생산한 발사르탄 원료에 대해선 한국을 포함한 세계 28개국이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사르탄 제재의 발암 가능성에 대한 폭로가 나온 이후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청은 저장 화하이에서 제조한 발사르탄 불순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달 초 유럽의약청(EMA)은 유럽연합(EU) 전역에 중국산 원료로 만든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심장병 치료제의 회수명령을 내렸다.
EMA는 저장 화하이가 생산한 발사르탄 원료에서 발암성 불순물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불순물의 잠재적 안전상 위험에 따라 저장 화하이 사는 약품 제조시 발사르탄 물질을 사용하는 고객인 국내외 제약회사에 이 물질의 공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은 "화하이 사태 폭로 이후 유럽의약청,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또한 화하이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발사르탄을 생산하는 6개 자국 제약회사를 상대로 실험을 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26일부터 화하이 생산 물질을 과거 사용한 5개 중국 제약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회수하도록 명령받았다"며 "당국이 다른 모든 발사르탄 함유 약품에 대해선 회수명령을 내리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유럽의약청은 판매 중지 및 리콜을 지시했으나 미국 FDA는 의사가 대안을 찾을 때까지 발사르탄 함유 약품을 복용하는 환자가 기존에 처방받은 약의 복용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권고하는 등 엇갈린 대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도 환자가 발사르탄 약품 복용을 중단하지 말도록 권고하면서 이는 건강상의 위험을 가중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며 의사 조언에 따라 결정하도록 당부했다"며 "화하이 사가 생산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은 미국, 유럽, 인도, 러시아 등지로 수출됐다"고 덧붙였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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