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선은 세대대결…75세 대통령 vs 40세 최연소 후보

입력 2018-07-30 17:49   수정 2018-08-03 18:33

짐바브웨 대선은 세대대결…75세 대통령 vs 40세 최연소 후보
젊은층 투표율 높으면 '달변' 야당 차미사 후보에 유리
베테랑 정치인 '악어' 음낭가과는 장년층 지지도 높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는 세대대결 분위기가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머슨 음낭가과(75) 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의 2파전인데 두 후보의 나이 차이는 30년이 넘는다.
70대 중반의 음낭가과 대통령은 신선함이 덜한 '올드보이'다.
작년 11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짐바브웨의 민주주의와 경제재건 등 변화를 외치며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기득권 세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1960∼1970년대 백인 정권에 맞서 무가베와 독립투쟁을 함께했다.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뒤에는 보안·재무·법무·국방장관과 부통령 등을 거치면서 무가베의 '오른팔'로 통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군부의 지지가 탄탄하다.

반면 1978년생인 차미사 대표는 음낭가과 대통령보다 35세 어리고 짐바브웨 대선 사상 최연소 후보다.
달변가인 차미사 대표는 1999년 MDC의 창당 멤버로 참여하며 일찍부터 야권의 잠재적인 젊은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에는 불과 25세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9년에는 사상 최연소(31세)로 정보통신장관에 올랐다.
차미사 대표는 젊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젊은 지도자들과 연결된다"며 "세상은 변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다.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을 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가 47세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르고 에마뉘엘 마크롱이 39세에 프랑스 대통령이 된 것처럼 젊은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음낭가과 대통령과 차미사 대표는 성격도 대조적이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과감하면서 빈틈없는 태도로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과묵한 편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차미사 대표는 MDC 대변인을 지내는 등 말솜씨가 뛰어나고 유머 감각을 갖추고 있다.
차미사 대표의 친화력은 선거운동 기간 지지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선에서 음낭가과 대표와 차미사 대표의 지지층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관측이다.
차미사 대표는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반면, 음낭가과 대통령은 장년층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결국, 세대별 투표율이 '포스트 무가베'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짐바브웨 유권자 중 43.5%가 35세 미만이라며 젊은층 투표율을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높은 실업률 등으로 정부에 불만이 큰 젊은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으면 차미사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기성세대가 정권교체로 인한 사회혼란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당 지지에 뭉칠 경우 음낭가과 대통령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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