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홍대시대' 연다…본사 이전으로 공항-호텔 연결

입력 2018-08-01 06:31  

애경그룹 '홍대시대' 연다…본사 이전으로 공항-호텔 연결
"항공사 매물 나오면 인수 검토"…내년 이후 화학 계열 상장추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항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애경그룹이 젊음을 상징하는 지역이면서 공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서울 홍대입구역으로 본사를 옮겨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애경그룹은 또 앞으로 시장에 항공사 매물이 저가에 나오면 인수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달에 본사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홍대 인근으로 이전하고 화학을 제외한 AK홀딩스와 애경산업 등 계열사들을 한지붕 아래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본사 이전은 구로에 둥지를 튼 1976년 이후 40여년 만이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건축 중인 그룹 통합 사옥은 연면적 5만3천909㎡으로,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이 사옥 옆에 294실 규모로 들어서고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입주한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에 신사옥과 호텔을 짓게 된 것은 여행과 쇼핑, 생활 뷰티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예컨대 제주항공을 타고 온 중국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바로 호텔까지 들어가도록 하는 구상이 담겼다.
이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이다.
본사 이전 전략을 직접 세운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올 초 신년 임원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은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 저가에 매물이 나오면 항공사 인수를 검토해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2천억원과 1천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최근 저가항공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다"며 "인수·합병(M&A) 시장에 항공사 매물이 나오면 가격을 따져보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증시에 상장한 애경산업[018250] 역시 화장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천289억원과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냈고 화장품 사업 비중을 43%로 끌어올렸다. 올해 연간 매출은 7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새 브랜드 출시와 중국과 일본 공략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애경그룹은 그러나 AK켐텍과 애경화학 등 화학 계열사의 증시 상장은 내년 이후 실적 추이를 보고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제조 계열사 AK켐텍은 애경산업 다음으로 상장 대상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와 소송, 위해 성분 논란 등 악재로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애경 관계자는 "상장이 유력한 AK켐텍은 최근 몇 년간 부진으로 내년 이후 실적과 성과가 개선된 것을 확인하고서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순위 50∼60위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등 모두 4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AK홀딩스와 애경유화,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3월 말 기준 AK홀딩스 최대주주로 16.1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은 모두 64.87%에 이른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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