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스캔들', 부실 시스템·만연한 부패가 원인"

입력 2018-07-30 19:17  

"중국 '백신 스캔들', 부실 시스템·만연한 부패가 원인"
맹물을 주사기에 넣어 광견병 백신으로 처방하기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사회를 뒤흔든 백신 스캔들은 부실한 백신 관리 시스템과 만연한 부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된 불량 DPT 백신이 지난해 허베이 성, 충칭(重慶)시에 40만 개나 판매됐고, 허베이 성에선 14만3천941명의 어린이가 불량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백신 업체 '창춘(長春)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사의 불량 DPT 백신도 25만2천600개나 팔려 산둥(山東) 성 21만5천184명의 어린이에게 접종됐다.
SCMP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중앙 정부가 예산을 할당해도 지방의 질병통제센터에는 예산이 거의 돌아오지 않는다"며 "맹물을 주사기에 넣어 광견병 백신이라고 환자에게 처방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환자에게 유료 백신 접종을 하도록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만약 모든 사람이 무료 백신을 맞으러 온다면 지방의 소규모 질병통제센터는 어떻게 운영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말라리아 백신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부지기수이며, 설사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처벌이 두려워 중앙에 보고조차 않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백신 스캔들의 당사자인 창성 바이오를 비롯해 많은 제약회사가 백신 제조 날짜와 관련 데이터 등을 조작해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버젓이 판매하는 관행도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불량 백신 사태가 일회성 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국민은 믿지 않는 분위기이다.
10년 전에도 산시(山西) 성에서 뇌염 백신 등을 접종했다가 4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편집장만 해고되고 어떠한 감독 당국 관계자도 처벌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불량 백신 여파가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대 조지프 우 교수는 "불량 백신이 대규모 집단에 접종되면 홍역과 같은 전염성 질병의 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