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급장치 고장…바캉스 떠나려던 시민·관광객 사흘째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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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철도승객이 가장 많은 바캉스 시즌에 파리 도심 기차역의 고장으로 철도 운행이 잇따라 취소됐다.
30일 프랑스 철도공사(SNCF)에 따르면, 이날 파리 몽파르나스 역을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열차 230편 가운데 절반가량의 운행이 전기고장으로 취소됐다.
주말인 지난 28∼29일에도 몽파르나스 역을 기점으로 운행하는 열차들이 대거 취소돼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이들은 대부분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등 대서양 해안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파리 시민들과 프랑스를 찾은 해외 관광객들이었다.
여름 휴가를 떠나려던 한 시민은 "몽파르나스 역에서 열차 편이 취소된 뒤 인근 다른 역으로 가서 대체 열차를 타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열차마저 취소됐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열차편 대거 취소 사태는 주말을 앞둔 지난 27일 정오께 몽파르나스 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발생했다.
변전소의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SNCF는 아무리 빨라도 31일 오후에나 몽파르나스 역의 전력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철 TGV를 점검·정비하는 철도기지도 변전소 고장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파리의 철도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려면 일주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 몽파르나스 역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고속열차 운행량이 많은 거점 역이지만 노후화한 시설 등에 따른 잦은 고장으로 악명이 높다.
작년 12월에는 역의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도중 오류가 발생해 하루 동안 열차운행이 마비된 적도 있다.
최근 국철의 경영효율화 방안을 발표한 프랑스 정부는 향후 10년간 철도 인프라 정비에 총 36억 유로(4조7천억원 상당)를 투입하기로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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