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독일 검찰은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VW) 회장이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자산을 제3국으로 유출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터코른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 규제 당국이 VW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을 적발했을 때 VW 그룹의 최고 책임자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독일과 미국의 검찰은 그동안 VW의 경영진들이 배기가스 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해왔다.
독일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빈터코른 전 회장이 자산을 제3국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에 관한 상황을 따져보면 그가 배출가스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데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터코른 전 회장의 변호인은 그러나 검찰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빈터코른 전 회장은 앞서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을 부인했고, 그가 투자자들에게 제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은 지난 29일 보도에서 빈터코른 전 회장이 지난 2017년 1월 31일 뉘른베르크에 있는 한 은행에서 뮌헨에 있는 회계법인 사무실로 700만 유로(약 91억원)를 송금했고, 이 가운데 340만 유로가 최종적으로 스위스의 방크 본토벨 계좌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또 검찰이 처벌에 앞서 빈터코른 전 회장이 자신의 자산을 안전장소로 이전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검찰은 빈터코른 전 회장의 탈세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수사에서 나온 자료에 대해선 세무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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