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서명 운동도 전개…8월 4일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추대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릴레이 단식을 예고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다음 달 4일 전당대회에 맞춰 전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역시 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들이 단식하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 석방과 대선 출마 허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전국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노동자당은 전당대회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 발표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동자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룰라 변호인단에 참여하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은 "룰라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지난 16일로 수감 100일을 넘겼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100일을 넘긴 지난 18일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나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정당은 지난 20일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결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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