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북미회담 성사 주목…'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내세워 中 견제할듯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1∼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순방 길에 오른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3개국 방문 일정으로, '자유와 개방'을 모토로 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워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미 또는 북미 외교부 장관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국무부는 30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러한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2∼3일 말레이시아를 방문, '역사적이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이뤄진 데 따라 강력하게 공유되는 민주주의적 가치들에 기초해 포괄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통의 안보 및 경제적 이해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싱가포르에 머무는 3∼4일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ARF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우리의 공유된 책무(shared commitment)를 논의할 것'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ARF에서 남북미 또는 북미 외교부 장관 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인 지난 27일 이뤄진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 평화구축 방안 논의가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ARF 기간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미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미국-메콩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 각국 외교부 장관들과 역내 가장 긴급한 안보적 도전들을 논의하는 한편 메콩 지역의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강화하며 아세안과 역내 우방 및 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서의 규칙 기반의 질서를 확인하고 테러리즘에도 맞서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및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4∼5일 인도네시아를 찾아 내년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