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밤 전국 곳곳의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열대야 속 주민들이 냉방 장치도 사용 못 하며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0시 22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의 한 아파트 단지 4개 동 562세대에 공급되는 전기가 끊겼다.
한전 등 관계자들이 전기를 복구하는 약 4시간 동안 주민들은 열대야 속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켜지 못하고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정전은 과열된 기중차단기(ACB·Air Circuit Breaker)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간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730여 세대가 2시간 30분 동안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파트 내부 변압기 문제로 정전됐으며 변압기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도 아파트 정전이 잇따랐다. 오후 9시 30분께에는 인천 서구 당하동의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약 30분간 중단됐고, 오후 10시 30분께에는 부천시 중동의 한 아파트에도 정전이 발생해 200여 가구가 40분간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들 아파트에서 갑자기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자체 차단기가 내려가거나 변압 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께 일산서구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8시간이나 전기가 끊겨 주민 300여 세대가 큰 불편을 겪는 등 최근 열대야로 아파트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은 아파트의 변압기 등 전기 설비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치솟는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정전은 전력 과부하로 인한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이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변압기가 오래될수록 전력 사용 과부하로 인한 고장 가능성이 크다"며 "한번 고장이 나면 변압기 교체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설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아름, 신민재,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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