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먼현, 중앙정부 반대에도 중국 물 공급받기로 해 '논란'

입력 2018-07-31 09:39  

대만 진먼현, 중앙정부 반대에도 중국 물 공급받기로 해 '논란'
'중국 코 밑' 진먼현, 내달 5일 중국~진먼섬 송수관 개통식 강행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관계 냉각속에 대만 진먼(金門)현이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중국 샤먼(廈門)시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송수관 개통식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진먼현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진샤(金廈) 송수관을 4년 만에 완공하고 예정대로 내달 5일 개통식을 열기로 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앞서 대만 타이중(台中)시가 유치한 내년 동아시안 유스게임 개최권을 중국의 압력으로 박탈당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진먼현 정부에 개통식 연기를 요청하며 사실상 행사 개최에 반대한 상태였다.
진먼현은 중국 푸젠(福建)성과 불과 1.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도서로 한국의 백령도 같은 섬이다.
1958년부터 1978년까지 20년간 포격전이 계속됐을 정도로 양안 간 군사대치를 상징하는 섬이다.



1990년대 양안 해빙으로 2001년 진먼섬과 푸젠성 간 '소삼통'(小三通:통항·교역·우편거래)이 실현됐으며 진먼섬 내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문제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물을 공급받는 통수(通水) 방안이 추진됐다.
당시 진먼 지역의 하루 용수 사용량은 5만7천t인데 이중 상수도 수원을 통해 2만3천t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지하수를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진먼현은 이 송수관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1t당 2위안(327원)에 하루 1만5천t의 물을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만 대륙위원회가 중국과의 수자원 협력은 지지하지만 최근 동아시안 유스게임 개최권 박탈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고려해 진먼현 정부가 송수관 개통식을 연기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황궈창(黃國昌) 시대역량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중국의 무리한 대만 압박에는 당연히 강력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겠지만, 민생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륙위원회 입장에 반기를 들었다.
쩡밍쭝(曾銘宗) 국민당 서기장도 "현 민진당 정부가 민생을 중시하고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압력을 받고 반대나 항의만 하게 되면 결국 양안관계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 속에 국민당 출신의 무소속 천푸하이(陳福海) 진먼현 현장은 친중국 정치인이라는 꼬리표와 중앙정부에 맞선다는 외부 시선에도 진먼현 주민의 민생이 우선이라며 개통식을 예정대로 거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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