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10% 감축될 때 비정규직은 23%나 감축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울산·경남지역 상장회사의 직원이 지난 한 해에만 1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31일 내놓은 '부·울·경 상장법인 고용 현황'을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감소한 직원은 1만3천618명에 달한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지난해에만 1만877명이 줄었다. 대상 기간 발생한 상장기업 고용 감소의 80%가 지난 한 해 발생한 것이다.
고용규모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 넥센타이어, 현대위아 등 3개사를 제외한 7개 개업에서 직원 수가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년간 49.6%, 현대중공업은 39.4%, 대우조선해양은 23.1%의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간 비정규직 직원의 감소 폭이 23.1%로 정규직 직원의 감소 폭 10.3%의 배를 넘었다.
부·울·경 상장법인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직접 고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이 지역 상장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3년 5.1%에서 지난해 4.4%로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상장사의 비정규직 비율 6.4%보다 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동남권 상장사 직원 1인당 평균 근속 연수는 2013년 8.71년에서 지난해 9.33년으로 평균 연봉은 4천606만원에서 5천101만8천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고임금은 금융, 전자, 석유화학, 바이오기업 등에 집중됐다. 하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부·울·경 상장사는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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