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헌법 지키자는 사람에 "신흥종교"…日 前방위상 발언 '파문'

입력 2018-07-31 11:15  

평화헌법 지키자는 사람에 "신흥종교"…日 前방위상 발언 '파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망언 제조기'로 비판을 받아온 일본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중의원)이 평화헌법을 수호하자고 주장하는 '호헌(護憲)파'를 신흥종교로 묘사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31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나다 전 방위상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조계 호헌파를 "헌법교(敎)라고 하는 신흥 종교"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최근 옴진리교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서 사이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이용해 호헌파를 '신흥 종교'로 깎아내린 것이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지원하는 한 모임에 참석했다고 알리면서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해당 모임은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지부 주최로 열렸다.
그는 주최측 지부장이 변호사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법조계에 있으면서 '헌법교'라는 신흥종교에 독살당하지 않은 채 아베 총리를 응원해 주시는 것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아베 총리의 총애를 받는 이나다 전 방위상은 방위상 재직 중 여러 차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작년 7월 사퇴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부정하고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유치원생에게 외우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한 바 있으며 평화유지활동(PKO) 파견 부대 일일보고 문건의 유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방위상 재직 중 "도쿄전범재판 역사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현직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헌법의 평화 조항(9조)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가능 국가'로 변신시키려고 하는 극우 개헌파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나다 전 방위상의 트위터 글에 대해 인터넷 상에는 "국회의원의 헌법 옹호 의무에 반한다", "헌법이 최고법규라는 것을 잊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글은 결국 삭제됐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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