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갈피, '세계경제와…'·'트로츠키'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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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90년대 대학가에서 많은 학생이 읽은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출판사 책갈피가 펴낸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 영국 런던대 교수가 마르크스를 혁명가로 조명한 사상 입문서.
원서는 마르크스 사망 100주년인 1983년에 처음 나왔고, 1995년과 2011년에 개정판이 출판됐다. 신간은 캘리니코스 저서를 여러 권 번역한 이수현 씨가 2011년 개정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마르크스 생애와 마르크스 이전 사회주의를 소개한 뒤 마르크스가 생각한 방법론, 자본주의 비판, 노동자 권력을 서술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는 여전히 노동계급을 착취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고, 끊임없이 경제 위기에 시달린다"며 "반자본주의 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는 지금 마르크스에게 우호적인 청중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니다"라며 "마르크스 사상은 나날이 불합리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듯한 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책갈피는 최근 '세계경제와 제국주의', '트로츠키 1927∼1940'도 출간했다.
'세계경제와 제국주의'는 국내에서 1987년 '제국주의론'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바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이끈 볼셰비키 경제 이론가 니콜라이 부하린이 1915년에 썼다.
부하린은 전쟁을 자본주의의 일탈이 아닌 정상적 작동 결과로 보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자본가 판단에 맡기지 말고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닌 평전을 쓴 토니 클리프 저작 '트로츠키 1927∼1940'은 트로츠키 전기 4부작 중 일부다. 러시아 혁명 주역 중 한 명인 트로츠키가 스탈린에 의해 '혁명의 배반자'로 낙인찍혀 카자흐스탄으로 유배된 뒤 1940년 멕시코에서 암살당할 때까지를 다뤘다.
저자는 트로츠키에 대해 "그가 스탈린 체제의 관료 집단과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 그의 국제주의가 없었다면, 사회주의를 노동계급의 자주적 활동으로 이해하는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전통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 392쪽. 1만5천원.
세계경제와 제국주의 = 260쪽. 최미선 옮김. 1만3천원.
트로츠키 1927∼1940 = 580쪽. 이수현 옮김. 2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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