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해변 복싱대회 실내로 옮겨…공군은 야외 행사 시간 줄여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동해안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야외 행사를 준비했던 기관들이 장소를 실내로 급히 옮기거나 행사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동해시는 다음 달 3∼5일 개최하는 '제20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 선수권 대회 겸 제16회 전국생활체육복싱 토너먼트' 개최 장소를 애초 망상해변에서 국민체육센터로 옮긴다고 31일 밝혔다.
대회에는 전국의 복싱 등록선수 400명과 임원·심판진 600명 등 1천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시는 매년 대회를 개최했던 망상해변에서 올해도 행사를 계획했지만, 땡볕 아래서 격한 운동을 하면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옮겼다.
시는 폭염이 이어지자 대회를 8월 하순이나 9월로 옮기는 방안과 장소를 이전하는 안을 놓고 지난 30일까지 고민하다 실내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가 야외 행사를 실내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복싱이 상대방을 격하게 때리는 운동이다 보니 폭염과 맞물려 무슨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시원한 실내로 옮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은 오는 8월 4일 학생 등 470여 명이 참가하는 '스페이스 챌린지 강원 영동지역 예선대회' 행사 시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비행단은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 10분부터 시작해 오전 10시에 행사를 마칠 예정이다.
또 개회식은 5분으로 축소했고, 군악대와 의장대 공연은 생략했다.
이와 함께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공연은 애초 40분에서 15분으로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부대 측은 "폭염에 대비해 천막을 쳤지만, 블랙이글스 공연은 천막 밖으로 나와 땡볕 아래서 봐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공연 시간을 줄이기 됐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강릉 등 동해안은 이달 11일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낮 최고기온이 최고 35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