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27개 단체→국내 공식 선정작 4개팀, 대학 4개팀 등 9개 작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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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취소 위기에 놓인 거창국제연극제가 규모를 축소해 개최된다.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는 오는 8월 3일부터 10일간 수승대 일원 극장에서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당초 거창국제연극제에 필요한 추경예산 5억원은 지난 26일 거창군의회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대해 전액 삭감, 취소 위기에 몰렸다.
앞서 군과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연극제 운영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2016년과 2017년 한쪽만 연극제를 열거나 따로 여는 등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는 당초 6개국, 27개 단체 참가 규모로 계획한 연극제는 해외 공연팀을 제외한 국내 공식 선정작 4개 팀, 대학 4개 팀 등 9개 작품으로 축소 조정했다.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는 연극제가 취소 위기에 몰렸지만 30주년 행사를 반드시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향우회와 주민 여론에 힘입어 전국 연극인들과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과 인간이 연극으로 하나 되는 야외공연축제다.
30년간 추진해온 거창국제연극제에는 그동안 국내외 2천 개 극단과 2만5천 명의 연극인, 40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올해 초청작은 30주년을 기념하고 거창군과 협력해 개최키로 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수준작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카르멘', '넌센스', '최현우마술극' 등 걸작이 준비된다.
집행위는 연극제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공연장과 일정이 조정되면 반 이상의 초청작이 공연된다고 했다.
부대행사인 제13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도 대학 측과 대학연극인들의 열망으로 계획대로 진행된다.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 행복지수를 함께 올린다"며 "내년에는 거창군과 군의회가 함께 뜻을 모아 거창국제연극제의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연문의는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055-944-0660)로 하면 되고, 티켓은 티켓 링커, 티켓파크, 수승대 현장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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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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