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군축제' 국제관함식 10월 10∼14일 제주서 개최

입력 2018-07-31 15:03  

'세계 해군축제' 국제관함식 10월 10∼14일 제주서 개최
강정마을회 투표 통해 수용키로…일부 주민·단체 여전히 반대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세계 해군축제' 국제관함식이 오는 10월 10∼14일 5일간 제주에서 열린다.



해군은 31일 오후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 제주기지) 김영관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군복합항 건설 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군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함식은 국가 원수 등이 함대와 장병을 검열하는 의식이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관함식 기간 해상사열,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Western Pacific Naval Symposium), 부대·함정 공개, 기념공연, 불꽃축제 등이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은 10월 12일에 열린다. 해상사열은 국민이 우리 해군함정 시승함을 타고 바다에서 항해하는 우리나라와 외국 해군함정을 직접 사열하는 의식이다. 해군은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일반 국민도 대거 초청할 예정이다.



육상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주말인 10월 13∼14일 민군복합항에서는 대국민 부대개방행사가 열린다. 국내외 해군함정이 공개되고 체험 홍보 부스, 프린지 공연(외국군, 지역 문예단체, 시민 즉석공연)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해군과 지역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열리는 참가국 축하 행진, 연합 해군 군악대 연주회, 케이팝(K-POP) 공연, 불꽃축제 등은 참가국 장병은 물론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 공식 엠블럼에는 우리 해군과 초청대상인 외국 해군을 나타내는 군함,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 세계 해군이 함께하는 국제행사임을 나타내는 지구가 주요 형상으로 들어가 있다. 이 세 가지 형상을 품은 물결무늬 곡선은 파도와 바람을 나타냄과 함께 평화의 바람, 화합의 물결, 화합의 물결, 상생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에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국제관함식을 연 이래 10년마다 개최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ifr2018.navy.mi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군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행사에 반영함으로써 주민과 함께하는 관함식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민군복합항 건설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 사회에 아픔과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도민과 강정 주민께 감사드린다. 그간의 갈등을 딛고 민군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강정마을회는 마을총회를 통해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바다를 만들기 위한 행사다.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관함식 개최에 대한 주민 투표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강정마을회는 지난 28일 주민투표를 다시 했고, 투표 결과 참가자 449명 중 85.7%인 385명이 찬성표를 던져 관함식 개최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투표 결과는 대통령 유감표명과 그에 따른 공동체 회복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해군기지를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부 잘못에 대한 대통령 공식사과, 추진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와 공권력 남용 등에 대한 실태 규명과 후속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이 이번 주민투표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 여론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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