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강조…체력 분배 위한 선수 로테이션도 중요"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무더위에 결승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이 핵심입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의 효과와 무더위를 이겨낼 강한 체력을 '금빛 도전'의 핵심으로 손꼽았다.
김학범 감독은 3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고 본다. 비록 훈련 초반 해외파 선수 4명이 합류하지 못했고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도 14명 뿐이지만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31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해 내달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반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무더위 속에 최대 8경기까지 치르는 장기전에서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20명의 선수단 전원이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체력적으로 준비되고 더위에 잘 적응한 선수들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 소집훈련을 시작한 소감은.
▲ 오늘부터 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해외파 4명의 선수가 첫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했다.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플레이어는 14명 뿐이다. 상황이 어렵지만 준비한 대로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 결승전까지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만큼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문제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발만 삐끗하면 탈락이다.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 장기전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가 중동팀인데.
▲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전이 조별리그의 고비처다. 하지만 현재 선수 자원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 바레인의 전력이 생각보다 좋다. 북한을 4-1로 꺾었고, 우즈베키스탄과도 3-3으로 비겼다. 1차전이 바레인인데 오히려 이런 팀을 일찍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머지 경기를 강하게 준비할 수 있다.
-- 핵심 공격수 4명의 합류가 늦다. 공격진 준비에 문제는 없나.
▲ 이미 예견된 일이다. 공격수들은 조직력보다는 개인적 역량이 더 크다. 수비는 조직력 갖추는데 오래 걸리지만 공격수는 그렇지 않다. 이번에 선발한 공격수들은 큰 움직임만 이야기해주면 바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 부상에서 회복한 수비수 김민재가 합류했는데 어떤 점을 주문했나.
▲ 대표팀의 기본적인 전술은 공격적인 스리백이다. 미드필더 자원들을 수비라인으로 선발한 것이 이번 대표팀의 포인트다. 김민재도 러시아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다만 부상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우려되는 사안이다. 더운 날씨에 오래 경기를 치르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 손흥민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 절대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때문에 미국에 갔다가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인도네시아로 와야 하는 힘든 일정이다. 이 때문에 절대 대회 초반 무리하게 뛰게 할 생각은 없다. 중요할 때 기용해야 한다.
우리 대표팀에는 '베스트 11'이 없다. 모든 선수가 많은 시간대를 뛰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혹독한 환경을 견뎌낼 수 없다. 모든 선수의 로테이션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선수 기용 계획을 잡고 있다.
--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는 데 어느 정도 파악돼 있나. 훈련 강도에 변화가 있나.
▲ 선수들이 잘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날씨가 더울 때는 회복이 중요한데 숙소를 나서면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다. 얼마만큼 잘 쉬고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국에서도 훈련은 더위 때문에 쉽지 않다. 강한 훈련보다는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 파주NFC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장에서 훈련하는데.
▲ 반둥 지역은 파주스타디움과 비슷하다. 16강 경기장과 8강 이후 경기장은 고양종합운동장과 환경이 비슷하다. 선수들은 축구 전용구장과 종합운동장에서 서로 다른 시각적인 거리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훈련 장소도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 잔디 적응과 선수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 잔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잔디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다. 그저 적응할 수밖에 없다. 더위를 생각해서 똑같은 기량이면 체력이 좋은 선수를 뽑았다. 체력적으로 준비되고 더위에 적응을 잘하는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 그동안 훈련도 선수들을 계속 로테이션하며 해왔다. 8경기까지 치를 체력을 어떻게 지탱하느냐가 중요하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