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월드컵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아시안게임에서 털어내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수비수 김민재(22)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김민재는 22살의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신체조건(189㎝·88㎏)과 수비력을 인정받아 러시아행이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기 도중 정강이뼈 골절을 당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힘겨운 재활에 나선 김민재는 마침내 부상을 떨쳐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인에 나서는 U-23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우뚝 섰다.
김민재는 3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출전 직전 다쳐서 많이 슬프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라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일 대구FC전에서 전반 12분 만에 정강이뼈가 부러져 교체된 김민재는 재활을 끝내고 지난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김민재의 복귀전에는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도 찾아가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지난 29일 대구전까지 마치고 U-23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아직 체력은 70~80% 수준이다"라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는 피지컬을 앞세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라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나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향해 "나에게 다 맡겨달라. 뒤로 흐르는 볼만 잡아달라"는 당부를 했다는 김민재는 "대표팀이 가동하는 전술에서는 양쪽 윙백들의 공격 가담 비중이 커서 스리백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공격수들이 편하게 득점하는 할 수 있게 후방을 든든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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