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 구류됐다가 출소 직후 경찰 연행…"대중행사 불법 조직 혐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달 중순 막을 내린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했던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구류형을 살고 나온 직후 또다시 경찰에 연행됐다.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행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15일간 구류됐던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회원 4명이 이날 오후 늦게 구치소에서 출소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행정법상의 '적합한 절차에 따른 고지 없이 대중 행사를 조직하거나 추진한 혐의'로 다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이들은 재차 최대 10일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다.
반정부 성향의 공연으로 유명한 푸시 라이엇 회원인 여성 3명과 남성 1명은 앞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경기 후반전 초반에 경찰 제복을 입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들을 본 심판이 경기를 즉각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이 소동으로 약 1분간 중단됐던 경기는 장내가 정리되면서 재개됐다.
푸시 라이엇은 소동 직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록 그룹 회원 4명은 재판에서 '공식 스포츠 대회 관람객 행동 규칙'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구류형을 살았다. 또 경찰 제복 불법 착용 죄로 1인당 1천500루블(약 2만6천 원)의 과태료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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