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나라도 지킨다" 브라질서 태평양 건너 입대한 청년

입력 2018-07-31 18:25   수정 2018-07-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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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나라도 지킨다" 브라질서 태평양 건너 입대한 청년
브라질서 공군 1년 복무 후 육군에 자원입대…어머니 병간호 위해


(양구=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브라질에서 현지 공군으로 복무하고서 태평양을 건너와 대한민국에서는 육군으로 입대한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제21사단에 근무하는 이재열(32) 일병이다.
브라질에서 출생해 30년 넘게 거주한 이 일병은 2006년 현지에서 공군으로 1년간 복무했다.
브라질도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를 채택해 의무 복무를 마쳐야 한다.
이후 그는 지난 3월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병으로 망설임 없이 입대했다.
이 일병이 육군 장병이 되기로 한 것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서다.
그의 어머니는 지병인 당뇨가 심해져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를 홀로 한국으로 보낸 뒤 마음 한편이 불편했던 이 일병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중국적자인 이 일병이 한국에서 거주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체류 비자를 발급받거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 거주권을 유지해야 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 일병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어머니와 조국을 위해 육군에 자원입대 신청했다.
현재 이 일병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아버지는 브라질에서 거주 중이다.
이 일병은 "어머니도 지키고 내 조국도 지킨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전역 후에는 건설업에 취직해 그동안 못다 한 효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창수 대대장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입대했음에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부대생활을 하고 있다"며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다른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라고 전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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