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금치 한달새 50%↑…7월 소비자물가 1.5% 상승(종합)

입력 2018-08-01 09:09   수정 2018-08-01 09:17

폭염에 시금치 한달새 50%↑…7월 소비자물가 1.5% 상승(종합)

채소값 전월비 3.7%↑, 5개월만에 반등…경유 14.6%, 외식비 2.7% 올라
소비자물가 10개월째 1%대 유지…근원물가 1.1% 상승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폭염과 유가상승에도 소비자물가가 10개월째 전년 동월대비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1일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래 줄곧 1%대에 머물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경유는 작년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일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은 ℓ당 1천614.05원이고 최저가는 1천518원, 최고가는 2천298원이다.
경유 값 전국 평균은 1천414.69원, 최저가는 1천308원, 최고가는 2천125원이다.
개인 서비스 요금은 2.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높였다.
외식비가 2.7%,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올랐다.



채소류 물가는 한 달 전보다 3.7% 상승했다. 폭염에 작황이 좋지 않았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2월 16.7% 이후 3∼6월에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달 반등했다.
시금치가 6월보다 50.1%나 치솟았고 배추 39.0%, 상추 24.5%, 열무 42.1% 등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다만 작년 동월에 비하면 채소류 물가는 1.0% 하락했다.
통계청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높지만, 채소값이 작년 7월에도 워낙 높았던 탓에 지표로는 1년 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YNAPHOTO path='PYH2018072203650001300_P2.jpg' id='PYH20180722036500013' title='' caption='2018년 7월 2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쌀(33.3%), 고춧가루(41.6%), 고구마(2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대비(이하 동일) 1.5%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0.1%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 높아졌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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