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어 이란?…트럼프, 연일 이란과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입력 2018-08-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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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어 이란?…트럼프, 연일 이란과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플로리다 유세 연설서 "그들이 곧 대화할 것이라는 예감"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숙적' 이란과의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예상만큼 진척되지 않자 돌연 이란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정치유세 연설에서 "곧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얘기를 할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며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역시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가 파기를 선언한 이란과의 핵합의에 대해서는 "호러 쇼(horror show)"라고 비난한 뒤 "이란과 이 문제가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미 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 복원을 추진하면서 이란이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30일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다. 그들(이란)이 원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 우리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오랜 적국이자, 특히 최근 핵합의 문제로 벼랑 끝 대치를 이어오던 이란에 대해 돌연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약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만 해도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결과를 겪을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은 30일 기사에서 먼저 말 폭탄으로 분위기를 악화시킨 뒤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회담 효과를 극대화하는 트럼프식 전략이 북한에 이어 이란에 대해서도 시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와 외교 분야 치적 쌓기에 '올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이란과의 협상으로 다시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란은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알리 모타하리 이란 의회 부의장은 31일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고 이란을 제재하지 않았다면 미국과 대화하는 데 걸림돌이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정상회담 제안은 이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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