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브라질 한인단체들이 참여한 한인상징물조성위원회(위원장 고우석)는 상파울루의 코리아타운인 봉헤치로에 한인 이민 55주년 기념 상징물 '우리'를 완공했다고 1일 밝혔다.
봉헤치로 입구인 프라치스 사거리에 들어선 '우리'는 성상원 작가 등이 참여해 한국의 장승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다. 남녀 두 사람이 걷는 모습으로 얼굴 부위에 'ㄷㅎㅁㄱ'과 'ㅂㄹㅈㅇ'이라는 한글 자음이 표시됐다.
위원회는 "자음은 각각 '대한민국'과 '브라지우'(브라질의 현지 발음)를 뜻하며 한국인과 브라질인이 '우리'가 되어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헤치로는 1980년대 이후 한인 이민자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코리아타운을 형성한 곳이다. 봉제·의류업을 중심으로 2천여 개 이상 점포를 보유해 상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인사회가 상징물을 건립한 것은 상파울루 시의회가 2011년 봉헤치로를 한인타운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부터 서울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리틀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호응하기 위해서였다.
고 위원장은 "완공식은 8월 11일 '한국의날 문화축제'에 맞춰 치러질 예정"이라며 "상징물은 한인 차세대에 자긍심을 불어넣고 코리아타운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립에는 20만 달러가 들었으며 재외동포재단이 12만 달러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모금을 통해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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