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켈수스 도서관 두루마리 보관방식과 유사…독일 最古 유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독일 쾰른 중심부에서 약 1천800년 전에 세워진 웅장한 공공도서관 유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공공도서관 유적 중 벽 부분은 지난해 시 중심부에 있는 교회의 땅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쾰른은 서기 50년 로마인들에 의해 '콜로니아'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도시인 만큼, 고고학자들은 그 벽들이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벽에 있던 가로·세로 대략 80㎝·50㎝인 움푹 들어간 부분을 발견했을 당시 고고학자들은 다소 혼란스러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쾰른 소재 로마-게르만 박물관의 디르크 슈미츠 박사는 "이와 유사한 것이 무엇인지 맞춰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그건 두루마리 장서들을 놓기 위한 일종의 찬장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슈미츠 박사는 "매우 독특한 것들인데, 터키 에페수스의 켈수스 도서관 유적에서 같은 걸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도서관에 어느 정도의 두루마리 장서가 보관돼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슈미츠 박사는 아마 2만개 정도로 대규모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공공도서관은 서기 117년에 지어진 켈수스 도서관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다.
이 공공도서관의 건립 시기는 서기 2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최소한 독일에서는 가장 초기의 도서관이고 아마도 로마의 서북 속주(屬州)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서관일 수도 있다고 슈미츠 박사는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벽들은 두루마리 장서를 보관하는 움푹 들어간 부분 세 곳을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보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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