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같은 선박에서 잇달아 선원 도주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군산항을 통해 외국인 선원이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같은 선박에서 두 차례나 발생한 밀입국이어서 국가보안시설인 항만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군산해양경찰서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군산 신항만 79선석에 정박 중이던 4천t급 화물선에서 베트남 선원 A(31)씨가 밀입국했다.
한 선원은 A씨가 배 안에서 사라진 사실을 알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해경은 출입국관리사무소 통보를 받고 이날 오후 1시께 수색에 나섰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썰물 때 선박에서 수심이 얕은 바다로 내려온 뒤 항만과 배 사이에 연결된 밧줄을 타고 육지로 도주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해경은 부두를 빠져나온 A씨가 택시를 타고 도주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내 베트남 국적 선원을 상대로 탐문을 벌이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A씨를 내려줬다고 진술한 지점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라며 "같은 베트남인끼리 연락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어 탐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이 선박에서 베트남 국적의 선원 B(20)씨가 같은 수법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해수청은 당시 이 선박을 '위험 선박'으로 지정, 밀입국을 막기 위해 선박감시원 1명을 배치했지만 불과 4일 만에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선박을 감시하던 해수청 직원은 당시 육상으로 도주한 외국인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항만 폐쇄회로에도 용의자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해 항만 보안의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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