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손상 범위 5배나 넓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여성 축구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이 헤딩할 때 뇌가 손상되는 범위가 남성보다 5배나 넓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방사선·정신의학·행동과학과 마이클 립튼 교수는 남녀 아마추어 축구선수 각 49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으로 뇌를 촬영한 결과, 축구 중 머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성별 지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의학저널 '방사선학(Radiology)'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DTI 촬영을 통해 뇌 백질의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백질은 생각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사이를 연결함으로써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DTI 촬영 결과, 여성 선수의 백질 손상 범위가 남성 선수보다 5배나 더 넓었으며, 백질이 영향을 받은 부위는 여성 선수가 8곳, 남성 선수는 3곳이었다.
남녀 축구선수들은 18~50세로 남성은 지난 1년간 평균 487회, 여성은 469회 헤딩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립튼 교수 연구팀은 이런 백질의 변화는 "무증상(subclinical)"으로 선수들이 사고력 저하를 호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적인 부상과 뇌 손상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립튼 교수는 "심각한 기능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딩과 같은 축적된 뇌 부상의 위험 요소를 규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헤딩에 따른 뇌손상 범위가 남녀 간에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으나, 일부 전문가는 목의 힘이나 성호르몬, 유전자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여성 축구 인구는 약 3천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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