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주요계기마다 '견제 대 옹호' 여론전 패턴화

입력 2018-08-01 11:43   수정 2018-08-01 13:13

북미대화 주요계기마다 '견제 대 옹호' 여론전 패턴화

폼페이오 방북, 미군유해 송환 계기마다 찬물끼얹는 정보 유출
'팀 트럼프'측은 "시간 걸리는 과정"…대화 동력 유지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과 미국 간 대화의 주요 계기마다 이에 찬물을 뿌리며 북한의 대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정보가 미국 언론에 유출돼 보도되고, 그러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 대북 정책을 옹호하는 '팀 트럼프'측은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방어하는 양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달 초 방북을 앞두고 북한이 비밀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등의 정보가 미국 언론들에 보도된 데 이어, 북한이 자체 수습해둔 미군 유해 55구를 미국에 넘겨준 직후엔 북한이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고 있을 수 있다는 정보가 역시 언론에 보도됐다.
이에 대해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7월31일 폭스 뉴스에 출연, 미사일 보도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일"이라며 "두고 보자.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잖느냐"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한반도에서 68년간 지속된 전쟁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콘웨이는 이어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으로 화제를 바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개입" 덕분이라며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만 답하고,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등을 들어 북미 정상회담 덕분에 "선의"로 이뤄진 "몇가지 성공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해서도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기들리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YNAPHOTO path='PYH2018070610750034000_P2.jpg' id='PYH20180706107500340' title=' ' caption='지난 7월 6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가운데)과 리용호 외무상(오른쪽 두번째)의 영접을 받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번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동남아 순방 출발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역시 같은 질문에 "그 보도를 잘 알고 있으나 내 소관이 아닌 정보 사안"이라며 명확한 답을 피한 뒤 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군 유해 봉환식에 주목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를 이행"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 측에 돈을 지불했다는 "많은 추측과 일부 오보"를 지적하면서 "북한이 어떤 돈도 요구하지 않았고, 우리도 어떤 돈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침 통화한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폼페이오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회동을 추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어떤 상호작용도 사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것도 계획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ARF에 참석할 것이고 "우리는 같은 회의장에 있는 경우들이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폼페이오-리용호간 만남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부 측과 계속 자주 대화를 가지면서 앞으로 밀고 있다"며 "일일이 대화 내용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우리와 대화, 혹은 협의는 실무 수준과 정부 차원에서 게속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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