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 개막 앞두고 테러대응 태세 강화

입력 2018-08-01 11:50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 개막 앞두고 테러대응 태세 강화
IS 추종 테러조직 불법단체 규정…대대적 단속 착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앞둔 인도네시아가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를 추종하는 국내 테러조직을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 단속에 착수했다.
1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南)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전날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를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재판부는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JAD 조직원들이 테러를 벌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서 "JAD가 해 온 일은 공공불안과 공포확산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출범한 JAD는 2016년 1월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동(東) 칼리만탄 주의 한 교회에 화염병을 던져 2살 여자아이를 살해하고 2∼4살 어린이 3명에게 중화상을 입혔다. 작년에는 자카르타 시내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동(東) 자바 주 수라바야에서 JAD의 남성 조직원들이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을 이끌고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0여 명이 죽고 6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JAD 측은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하원은 법원에 의해 테러를 저지르는 불법단체로 규정될 경우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휴면 세포(sleeper cell)' 조직원도 체포해 처벌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대(對) 테러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률에 따르면 이런 단순가담자들은 2∼7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지휘부와 중간 간부급의 형량은 3∼12년이지만 테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날 경우 더 강한 처벌을 받게 된다.
실제, 남자카르타 지방법원은 지난달 JAD를 창립한 급진 성향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6)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아만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면서 추종자들에게 정부와 경찰을 공격할 것을 촉구해 온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JAD가 불법단체로 규정되자 즉각 단속에 착수했다.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88파견대'(덴수스 88)는 전날 리아우 주와 반텐 주에서 JAD 조직원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18일 개막하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테러 대응 태세를 강화해 왔다.
인도네시아군과 경찰은 대회 기간 자카르타와 팔렘방, 반둥 등 경기가 치러지는 도시에 20만 명의 군경을 배치해 테러 시도를 원천봉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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