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을 뒤흔든 불량백신 사태 속에 미국과 중국의 연구팀이 나노입자 형태의 획기적인 독감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미국 조지아공과대(조지아텍), 에모리대, 중국 허난(河南)사범대가 공동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유효하게 억제할 수 있는 독감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이 백신을 접종받고 여러 종의 A형 독감에 감염된 실험용 쥐들은 모두 완전히 생존했지만, 위약 백신을 접종받은 쥐는 모두 1주일 이내 죽었다.
실험 과정에서 연구팀은 전통적인 근육주사 방법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수용성의 미세한 스티커를 피부에 붙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런 처방이 약효를 더욱 강하게 하고 지속시간을 더욱 늘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개발 초기 단계인 이 백신은 새로운 범용 독감백신을 개발하는데 획기적인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二重) 폴리펩티드로 구성된 이 백신의 나노입자는 일반 독감백신을 모방해 생물적 신호를 냄으로써 이중의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의학연구소 왕바오충(汪寶忠) 부교수는 "백신체의 핵심은 독감 바이러스 핵단백질 속의 아미노산 다중결합물로 면역 T세포의 반응을 유발해 교차적으로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에 발현되는 대부분의 계절성 A형 독감은 M2 단백질 세포 외곽에 존재하는 폴리펩티드가 방어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부분이 미래 범용 독감백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번 나노입자 백신의 면역 효과가 더욱 강하고 안정적이어서 다른 병원체나 암세포를 타깃으로 한 백신 개발에도 유망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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