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인디아' 캠페인 후 화장실 산업 팽창…욕실용품·상하수 시설도 유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3억 인구의 절반이 밖에서 볼일을 본다고 놀림 받던 인도에서 사상 최대의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지으려는 화장실만 1억1천100만개에 달한다. 관련 설비 투자에만 200억달러(약 22조원)가 투입되고 있다.
이에 화장실 보급과 연관된 각종 산업이 인도에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후 '클린 인디아'(clean India) 캠페인을 주요 정책으로 내놨다.
6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노천에서 용변을 보다 보니 위생,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외딴 곳에서 일을 보던 여성이 성폭행당하거나 어린아이가 유괴당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등 안전문제도 위험수준에 달했다.
모디 총리는 우선 은행, 에너지업체 등 국영기업을 앞세워 대규모 화장실 인프라 투자를 벌이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새로 짓는 빈곤가정에는 1만2천 루피(약 20만 원)를 지원해 주는 캠페인도 추진했다.
민영기업들도 농촌지역 화장실 개선사업, 여학생 전용학교 화장실 구축사업 등 위생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앞다퉈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은 가정 화장실은 인도 전역에 걸쳐 8천만개에 달한다.
이에 화장실 연관 제품과 서비스 산업 규모는 2021년까지 620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특히 비누 등 화장실 용품 시장 규모는 해마다 11%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1억600만달러(약 1천2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연구원 소우미아 아디라주는 기업들은 인도 위생용품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현지 시장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화장실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간이시설도 투입되고 있다.
낡은 버스를 개조해 이동 화장실을 만들고 있는 사라플라스트 사의 라지브 케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인구의 다수는 아직 여전히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보급에는 상하수도 시설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인도에서는 최근 이와 관련된 파이프 산업 규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파이프 업체 투자 전문가인 팔라브 아가르왈은 "올해에만 6개 주(州)에서 총 3억달러(약 3천400억원) 규모의 상하수도 프로젝트가 발주됐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벵갈루루 무역관 관계자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통해 위생관념과 화장실 개선에 대한 인식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인도 내 화장실 설치 및 기존 시설 개선 등의 수요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욕실용품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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