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오늘 서울 최고기온 39.6도 맞아?…광화문광장 45도 육박

입력 2018-08-01 17:56   수정 2018-08-01 18:00

[팩트체크] 오늘 서울 최고기온 39.6도 맞아?…광화문광장 45도 육박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수치가 공식기록…도심 체감 기온과는 차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기상청은 1일 서울의 기온이 39.6도(오후 3시 36분)로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들로 번잡한 서울 도심 거리에서 측정한 온도는 기상청 발표와 차이가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가 직접 1.5m 높이의 기온을 측정하자 수은주가 44.5도까지 치솟았다. 한때 44.7도를 찍기도 했다. 기상청의 공식 기록보다 5도가량 높은 수치다.
이보다 앞서 광장 옆 인도에서 측정한 기온은 42도 내외로 역시 공식 기록보다 높았다.
이처럼 도심 거리에서 측정한 기온이 공식 기록과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서울의 공식 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되는 수치다.
경희궁 뒤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는 풀밭으로 뒤덮인 언덕에 있어 아스팔트 도로와 자동차,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의 기온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등록문화재 제585호이기도 한 서울기상관측소는 1933년부터 86년간 공식 기상관측소 역할을 해왔다.
1907년 낙원동에 생긴 경성측후소가 일제강점기 때인 1933년 현 위치로 이전해왔고, 1953년 이곳에 생긴 기상청 본청이 1998년 신대방동 청사로 옮긴 이후에도 이전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되는 수치는 장기적인 기후 변화를 측정하는 자료의 역할을 한다"며 "과거 기온과 비교를 통한 기후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동일한 지점에서 연속적이고 일관된 관측자료가 필요하므로 기상관측소를 이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관측소 주변 환경이 우리가 실제 생활하는 환경과 다른 것은 기상관측 장소의 요건을 규정한 법에 따른 것이다.
기상관측표준화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기상 관측장소의 면적은 70㎡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최소 35㎡ 이상이어야 하며, 주변 지형이 평탄해야 한다.
지상에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 경우 지면에 자연 잔디를 조성해야 한다.
건물, 나무, 숲,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기상 관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애물과 인공물의 영향이 적은 곳이어야 하며, 기상측기 외의 다른 시설물의 설치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이 같은 규정은 세계기상기구에서 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서울기상관측소처럼 공식 기록이 측정되는 기상관측소는 전국에 총 95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기온, 풍향, 풍속, 기압, 습도 등 각종 기상요소를 자동으로 실시간 관측해 기록한다.
첫눈, 개화·단풍 시작 시기 등을 측정하는 곳도 기상관측소다.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육안으로 첫눈이 내린 것이 관측되어야 서울의 공식 첫눈으로 기록되며, 벚꽃·개나리 등의 개화 시기도 이곳에 있는 표준목에 3개 이상의 꽃이 피는 것을 기준으로 판별한다.
기상관측소 외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전국 총 493곳에 설치돼 있다.
기상표준화법상 요건을 갖춰 설치되는 것은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구 단위 세부 지역의 기온을 알려면 이 자료가 더 유용할 수 있다. 이날 서울 강북구에 있는 AWS에서 측정된 기온은 41.8도(오후 3시 15분)로 서울 공식 기온보다 2.2도 높았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