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접근 어려운 복개천 이것 투입했더니 모기가 '싹'

입력 2018-08-01 17:59  

사람 접근 어려운 복개천 이것 투입했더니 모기가 '싹'
부력추진분사기·자동분사기 도입해 방역범위 넓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도심에는 양학천, 칠성천, 학산천, 두호천 등이 흐르고 있다.
포항시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이 하천 위를 구조물로 덮어 도로와 주차장 등으로 활용했다.
문제는 복개천이 하수가 흐르고 어둡고 습기가 많아 모기와 각종 해충이 들끓는다는 점이다.
시는 복개천 일부 덮개를 열고서 방역을 해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방역장비를 이용해 사람 손으로 살충제를 뿌려도 기껏해야 5m 정도만 날아가기 때문이었다.
매년 여름만 되면 복개천 주변에 사는 주민은 시에 모기 방역을 요청하는 것이 일이었다.
방역방법을 고심하던 포항시는 올해 4월부터 한 업체가 개발한 부력추진분사기와 자동분사기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부력추진분사기는 물에 뜬 상태에서 살충제를 뿌리는 기계이고 자동분사기는 자동으로 살충제를 뿌리는 기계다.
시는 사람 접근이 어려운 복개천 안에 부력추진분사기를 물 위에 띄워 50m 정도 전진하면서 살충제를 뿌렸다.
사람이 밖에서 분사기와 연결된 호스를 밀거나 당기면서 분사기를 움직일 수 있다.
기존 방역기로는 5m 정도만 소독할 수 있었지만 분사기를 이용함으로써 50m까지 소독할 수 있어 방역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수위가 낮은 곳에서는 로봇처럼 움직이는 자동분사기를 넣어 소독했다.
그 결과 살충 잔류효과가 1∼2주간 지속되고 해충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시범 도입한 양학천 주변에서 모기와 관련한 민원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었을 정도다.
시는 앞으로 효과를 검토해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줄어든 이유는 올해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나 활동이 줄기도 했겠지만 분사기 도입에 따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본다"며 "현재까지는 분사기가 복개천 방역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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