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시리아에 억류된 이탈리아 국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2016년 10월 터키에서 사라진 이탈리아 국민 알레산드로 산드리니(32)가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지난 달 31일 공개된 직후 이 같이 말했다.
외무부는 "우리는 산드리니가 행방불명된 초기부터 그의 가족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이 사건을 면밀히 주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산드리니는 공개된 영상에서 검은색 옷차림에 총을 들고 복면을 한 무장 대원 2명을 배경으로 무릎을 꿇은 채 도움을 호소했다.
날짜를 7월 19일로 밝힌 그는 자신이 2년 동안 갇혀 지내왔으며, 이번이 이탈리아 정부에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 브레시아 출신의 산드리니는 2016년 10월 터키로 휴가를 떠난 뒤 터키 남부 산업도시인 아다나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시아 지역 신문은 이와 관련해 수사 당국을 인용, 그가 당초 특정 무장단체에 납치된 뒤 또 다른 단체로 넘겨졌으며,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산드리니의 피랍 사실은 그의 어머니가 작년 10월부터 아들로부터 여러 통의 짧은 전화를 받은 뒤 같은해 12월 당국으로부터 요구받은 침묵을 깨며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산드리니는 당시 어머니에게 자신이 인질로 붙잡혀 있으며, 9㎡가 되지 않는 좁은 방에 갇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방안에 다른 인질들도 함께 있으나, 그들을 볼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산드리니의 영상과 함께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가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도 인터넷에 함께 유포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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