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집트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의혹 때문에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하비에르 아기레(60·멕시코) 감독을 새로운 이집트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아기레 감독이 2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라며 아기레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알렸다.
아프리카 스포츠매체인 '카우우 스포츠'도 "이집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과 계약했다"라며 "계약 기간은 4년이고 매달 12만 달러(약 1억3천4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59경기에서 14골을 넣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5년 지도자로 변신, 2001년 멕시코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에 나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오사수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 클럽팀을 이끌었던 아기레 감독은 2009년 다시 멕시코 지휘봉을 잡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나서 또다시 팀을 16강까지 진출시켰다.
아기레 감독은 2014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했지만 레알 사라고사(스페인) 사령탑 시절 승부조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조사를 받은 데다 2015년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결국 해임됐다.
일본 대표팀과 결별한 이후 아기레 감독은 2015년 8월부터 알 와흐다(UAE)를 이끌다가 지난해 5월 그만뒀고, 이번에 이집트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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