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로 모기 다스린다…뎅기열 잡고 지카, 말라리아까지

입력 2018-08-02 09:54  

모기로 모기 다스린다…뎅기열 잡고 지카, 말라리아까지
모기 박테리아 이용해 호주 열대도시서 뎅기열 퇴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호주의 한 열대 항구도시가 모기를 이용해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열을 완전히 퇴치해 주목받고 있다.
2일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모내시대학 의료곤충학자 스콧 오닐 박사는 퀸즐랜드의 인구 19만 도시인 타운즈빌에서 뎅기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적 방제를 통해 열대 지역임에도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열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게이츠 공개연구(Gates Open Reserch)' 사이트에 밝혔다.
연구팀은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생물적 방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게이츠 공개연구 사이트는 논문 저자가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동료학자들의 신속한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만든 플랫폼이다.
오닐 박사 연구팀은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뎅기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시켜 놓아주고, 이들이 야생 모기들과 짝짓기해 볼바키아에 감염된 모기가 도시 전체로 확산하도록 했다.
타운즈빌의 약 7천여 가구가 이집트숲모기 알과 먹이가 든 통을 정원에 놓아두면 알에서 부화한 새끼가 먹이를 먹고 날아가는 방식으로 약 400만 마리를 방출했다. 그 결과, 66㎢에 달하는 열대 도시인 타운즈빌은 뎅기 프리 지역으로 선언됐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뎅기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지카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도 효과가 있으며, 말라리아 등과 같은 모기전염 질환을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닐 박사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방법은 어떤 것도 모기전염 질환을 막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매우 유망해 보이는 신호를 주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운즈빌에서는 1인당 15 호주달러(약 1만2천원)의 비용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모기전염 질환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이를 1인당 1달러(약 1천100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오닐 박사는 비영리단체인 '세계모기프로그램(WMP)'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비롯한 11개국에서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적 방제를 시도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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