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공공업 자회사 '중저 문화투자' 주축 컨소시엄이 인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컨소시엄이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사인 굿바디를 인수했다.
중국 국영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의 자회사인 '중저 문화투자'(中澤文化投資)를 주축으로 하는 중국의 컨소시엄이 굿바디를 인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AVIC는 항공기, 헬리콥터, 군사용 무인기(드론) 등을 개발하는 중국의 국영 항공기 제작 회사로, 중저문화투자의 지분을 30%가량 소유하고 있다.
굿바디는 140년의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 중개 업체다.
중국의 컨소시엄이 굿바디를 인수한 것은 아일랜드를 발판으로 유럽 진출을 꾀하고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굿바디는 성명서를 통해 "굿바디는 (중국의) 컨소시엄이 아일랜드와 영국의 금융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고 그 지역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바디의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일랜드 언론 매체들은 약 1억5천만 파운드(약 2천2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상황에서도 유럽 시장 접근을 지속하려는 글로벌 금융 그룹들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와 함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새로운 투자처로 꼽고 있다.
아일랜드 금융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과 미국의 투자자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지난 5월 아일랜드의 모바일결제 및 암호 화폐 거래 스타트업인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을 약 1억 달러(약 1천12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 회사들은 영국의 은행, 보험, 자산관리 회사에 대해선 몇 년 전부터 활발한 투자를 했다.
중국공상은행이 2015년 스탠더드뱅크의 런던 글로벌 사업부문 주식을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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