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세대통합론", 김진표 "경제해결", 이해찬 "사심없는 소명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일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전라도)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렸다.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은 이날 당대표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광주를 일제히 찾았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만 해도 민주당은 호남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았으나, 지난해 대선과 6·13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정치적 입지를 회복한 상태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28석 가운데 3석만 건져 체면을 구겼으나, 현재 호남에서 60% 안팎의 당 지지율을 얻고 있다.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0% 안팎에 이른다.
이번 전대에서도 호남 표심은 본선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다.
특히 전대 본선 투표의 향배를 가를 권리당원(73만명) 가운데 호남이 차지하는 비율은 27%로, 44.1%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다음으로 커 후보들은 호남 민심을 얻는 데 힘을 쏟았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 20분 광주MBC 주최로 열리는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적폐청산과 국회 개혁을 위해 민주당의 깃발이 되고저 5월 영령 앞에 섰습니다'고 썼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당대표 후보 출정식을 했다. 영·호남 통합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김진표 의원은 전날 광주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았다.
김 의원은 TV 토론회를 마친 뒤 오후에는 청년창업공간 '아이플렉스'를 방문해 광주에서 경제현장 찾기 행보를 이어간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광주와 전북 익산을 찾아 정책테마 일정을 소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 참석을 위해 예비경선 통과 후 두 번째로 광주를 찾았다
전통 텃밭이자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열리는 첫 TV 토론회인 만큼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 간 입심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3명의 후보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적은 송 의원은 '세대통합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대와 지역 간 통합을 위한 세대통합론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송 의원이 호남 적자라는 점과 주거비 대폭 절감 등 정책 관련 메시지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능한 경제 당대표론'을 들고나온 김 의원은 호남의 경제 소외 우려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광주형 일자리, 한전 공대 문제 등은 내가 문재인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하면서 국정 계획에 담았던 문제로, 그와 관련한 전략을 얘기할 것"이라며 "정책대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20년 집권론을 위해 '사심없는 당대표 적임자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총선 불출마 얘기도 한 만큼 정치적·역사적 소명을 갖고 사심 없이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토대를 닦겠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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