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아스팔트 길이 3.5m 들뜸 현상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홍천과 의성이 40도를 넘는 등 111년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폭염에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이례적인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 콘크리트 포장이 팽창해 솟아오르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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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최고 기온이 41도로 우리나라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강원 홍천에서는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68㎞ 지점에서 도로 표면이 솟아오르면서 균열됐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차로를 통제한 채 2일 현재까지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콘크리트 포장이 팽창하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위 아스팔트에 길이 3.5m, 폭 20㎝의 균열·들뜸 현상이 발생해 지자체가 긴급 복구하기도 했다.
폭염으로 곳곳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거나 의심되는 불도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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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5시 12분께 경기도 파주시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4천722㎡ 규모의 건물과 내부에 있던 가구·매트리스 등을 전부 태우고 소방서 추산 4억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역대 최고 폭염 속에서 뜨거운 화염과 싸운 소방관들은 인화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10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 자연발화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24분께 전남 목포시 산정동의 한 석탄 야적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쌓아둔 석탄 더미에서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탄은 발화점이 보통 330∼450도로 비교적 높아 불이 잘 붙지 않지만 강한 직사광선을 장시간 받은 석탄 더미에서 열이 축적돼 불이 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목포지역 낮 최고기온은 35.1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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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10시 37분께는 전남 여수시의 한 폐축사에서 불이 나 축사와 옆 주택 일부가 탔다.
소방당국은 역시 축사에 쌓아둔 깻묵 더미가 폭염에 노출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깻묵은 식물 종자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다.
앞선 지난달 30일 오전 2시 45분께 전남 영암군의 한 고물상에서도 고철 등이 쌓인 재활용 폐기물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낮 동안 지속한 폭염이 밤이 돼도 식지 않은 탓에 폐기물 사이 인화성 물질 등이 반응해 자연적으로 불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일 낮 최고기온이 39.8도였던 충북 제천시에서도 한 원료의약품 제조공장 밖에 쌓아둔 고체 폐기물에서 불이 나는 등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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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는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창가에서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라텍스 소재 베개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가 하면, 같은 날 광주 서부경찰서 현관의 가로 1.5m, 세로 1m, 두께 2㎝ 유리지붕이 별다른 외부 충격 없이 깨지는 바람에 쏟아진 유리 파편에 경찰관이 다치는 등 폭염 속 이례적인 현상들도 벌어졌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폭염에 열이 축적되기 쉬운 기름, 퇴비, 쓰레기, 폐기물 더미 등에서 불이 나기 쉽다"며 "통풍이 잘 되도록 해 습도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고 가급적 직사광선을 피해 물건 등을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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