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 친환경 도로포장 공법인 '중온 아스팔트'를 시공해 연료와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초등학교 앞 일주도로와 해발 900m 지점인 한라산 어리목 입구 인근 1100도로에서 중온 아스팔트 성능을 테스트한다고 2일 밝혔다.
이달에 차량 통행이 잦은 동복초 앞 일주도로와 제설작업이 빈번한 어리목 입구 1100도로에 각각 중온 아스팔트 100m와 가열 아스팔트 100m를 직렬로 시공해 품질 테스트를 한다.
시범 포장 결과를 최소 2년 동안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해 세부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 도로 건설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중온 아스팔트 도입을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다른 시·도에 보내 벤치마킹했다.
중온 아스팔트란 130∼140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제조한 아스콘으로 시공한 아스팔트를 말한다. 따라서 160∼170도의 가열 아스콘을 사용하는 현재의 아스팔트를 시공할 때보다 석유 연료 사용량과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온 아스팔트는 가열 아스팔트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석유 연료를 30∼35%,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약 35%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시간도 단축돼 차량 지·정체 시간을 약 25% 줄여 도로보수 후 기존보다 빠르게 차량 통행을 허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중온 아스팔트는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상용화됐으며,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에서 지침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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