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기좋은 '서민음식'에 관세 부메랑 맞을듯
벌써 10% 상승…미국 "잡고기 판로 사라질라"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산을 수입해 만들어온 중국 내수시장의 족발 가격 인상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상인 인터뷰와 수출입통계 등을 인용해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족발과 같은 '서민음식'에 까지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이 상호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과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벨트'(농업지대)의 돼지고기나 콩 등 농축산물에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한 정육점 주인은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 공급상이 최근 2주간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가격 이상에 따른 소비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정육점에서 쓰는 돼지고기 중에는 중국 국내산뿐 아니라 수입산도 있는데, 그동안 수입산 덕분에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경제 성장에 따른 육류 소비증가로 자국산 만으로는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인데, 중국 정부통계에 따르면 '무역전쟁' 이슈가 대두된 5월 이후 전반적인 돼지고기 가격은 10%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양국의 관세 인상은 미국 수출업계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 육돈업계의 4번째 수출시장이자,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서 약 30만9천t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규모 면에서뿐 아니라, 중국의 수입분 중에는 미국 내수시장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는 머리나 꼬리, 내장, 족발 등의 부위가 많았다.
중국 소매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이들 부위를 8억7천400만 달러(약 9천829억원)어치 팔아, 중국의 최대 공급처였다.
족발의 경우 맛있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인식 덕분에 중국 상인들이 웃돈까지 얹어준 덕분에 미국으로서도 매력적인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최근의 수출통계에 따르면, 이미 미국의 대중국 '잡고기' 수출이 3월 1만2천354t에서 5월 9천071t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