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진정 어린 사과에 테슬라 주가 급등"

입력 2018-08-02 16:40  

"머스크의 진정 어린 사과에 테슬라 주가 급등"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에 "무례 사과…변명 여지없다"
"실적 악화에도 '머스크 신뢰' 심리 재발동"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실적이 악화한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매우 드문 일이 월가에서 벌어졌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얘기다.
테슬라는 1일 2분기에 7억1천750만 달러(약 8천3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치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나쁜 수치였다.
그러나 실적발표 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급등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세단 '모델 3' 생산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수익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명목적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테슬라가 밝힌 주간 5천대 모델 3 생산 목표 달성은 그런 속도를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에서 드러났듯이 매우 불안정한 것이다.
또 투자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테슬라의 현금 흐름 역시 중국 공장 건설 등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가 상승의) 모든 것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사과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와 RBC 캐피털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전의 무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쁜 태도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그것은 저 자신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 주 120시간 일을 하면서 수면부족이 심각해 탈진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사코나기와 스팍은 "사과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1시간 동안 성실하게 답변했다.
3개월 전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사코나기 등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지루한 질문'이라고 힐난하고, 내부자의 사보타주 소동이 있었을 당시에는 "테슬라를 망하게 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월가를 겨냥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사과한 시점에 테슬라 주가는 11% 치솟았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성이주 계획' 등을 말하는 그를 많은 사람은 '몽상가'라고 비판했고, 좀처럼 적자가 개선될 기미도 없는 테슬라지만, '언젠가는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속적인 신뢰와 투자를 보낸 이들이 테슬라를 버텨온 지주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머스크 CEO는 증시 분석가들과 거친 말싸움을 벌였고, 심지어 태국 동굴에 갇힌 어린이들을 구조한 영국인 다이버에게 '소아성애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극대화 시켰다.
모델 3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와 머스크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20%가량 떨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사과는 투자자들과 머스크의 팬들에게 그가 정상적이고 안정적이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돌아왔음을 확신시켜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