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고령자들, 통화할 때 다급하게 "나야 나" 하면 의심해봐야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올해 상반기 고령자를 상대로 가족 등을 사칭한 전화 금융사기 건수가 작년 동기보다 2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지난 1~6월 파악한 특수사기 건수가 8천19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7.6% 줄었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액도 174억9천만엔(약 1천764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그러나 이 중 아들이나 손자 등 가족으로 가장한 채 긴급하게 거액을 요구하는 금융사기는 작년 동기보다 22.7% 증가한 4천560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은 96억3천만엔(약 97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이는 통화를 하면서 다급하게 '나야, 나'(オレオレ·오레오레)라고 속인다고 해서 '오레오레 사기'로 불린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 피해자 중 96.8%는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통화하면서 거짓으로 상황을 설명한 뒤 경찰을 사칭해 현금카드를 받으러 가는 수법이 두드러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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