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드림팀 '첫 e스포츠 태극마크' 명예로 뭉쳤다

입력 2018-08-03 06:11  

LoL 드림팀 '첫 e스포츠 태극마크' 명예로 뭉쳤다
최우범 감독 "게임 위상과 인식 바뀌는 계기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페이커'가 아닌 '이상혁'으로 나갑니다."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들어가면서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스타 프로게이머들이 한 팀으로 뭉쳤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최우범(34·Gen.G LoL) 감독은 한국 LoL 대표팀을 한 마디로 "스타들이 모인 팀"이라고 정의했다.
LoL 대표팀은 '페이커' 이상혁(22·SK텔리콤 T1), '기인' 김기인(19·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26·KT 롤스터), '피넛' 한왕호(20·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20·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24·Gen.G LoL) 등 LoL 포지션별 최고의 게이머로 구성됐다.
최 감독도 지난해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삼성 갤럭시(현 Gen.G LoL)의 우승을 이끈 스타 감독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는다는 이들이 한 팀으로 뭉치기는 처음이다. LoL 국가대표가 생긴 것도 처음이다. e스포츠 국가대항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Gen.G 사옥에서 만난 최 감독은 "모두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라며 "지금은 서로 다른 팀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모두 착해서 대표팀에서 좋은 팀워크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LoL은 5 대 5로 대결하는 단체전이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가슴에는 소속팀 이름이 아닌 '태극마크', 등에는 '페이커' 등 닉네임이 아닌 본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한창 시즌 중인데도 국가대표의 명예 하나를 위해 출전을 결심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스포츠는 시범종목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도 연금이나 병역 등 면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은 각 팀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에 한창 매진할 시기에 국가대표로 차출돼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
최 감독은 "제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출됐을 때도 걱정과 부담감이 앞섰다"면서도 "개인이 아닌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이니 수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대표팀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홍콩에서 열린 지역 예선(동아시아)에서 6개국 중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지역예선 2위 대만과 3위 중국이 아시안게임 본선에서도 한국과 메달 경쟁을 할 전망이다. 한국, 중국, 대만은 지역예선에서 8승 2패로 동률을 이뤄 추가 경기로 순위를 정했을 정도로 호각세를 보인다.
최 감독은 "중국이 막대한 투자로 급성장했지만, 한국은 게임 대회를 처음 개최한 'e스포츠 종주국'"이라며 "우리가 금메달을 가져가지 않을까"라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승도 우승이지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게임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소명도 품고 있다.
최 감독은 "이미 게임 학원도 있고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자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시다. 식당에서 사인 요청을 받는 선수들도 많다"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식이 좋아지면 환경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스타크래프트'에서 '도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프로게이머 1세대다.
프로게이머가 처음 등장한 1999년을 떠올리며 최 감독은 "나는 'PC방 폐인' 소리를 들어가며 이 길을 걸었다. 게임이 스포츠로서 아시안게임에 들어갈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니 감회가 새롭다"고 뿌듯해 했다.
그는 LoL이 e스포츠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종목이라며 "우리의 게임은 아시안게임에서 열리겠지만,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제 장모·장인도 LoL 중계를 보신다. 쉽고 재밌다고 하신다"며 게임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국가를 위해 중요한 시즌도 포기하고 출전하는 만큼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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