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창업…42년만에 고지 밟아
2분기 호실적에 투자동력…한때 1달러이던 주가 200달러 훌쩍 넘어
(로스앤젤레스 뉴욕=연합뉴스) 옥철 이귀원 특파원 = 애플 주가가 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꿈의 시총(시가총액)'인 1조 달러(1천129조 원) 고지에 올랐다.
애플 주가는 전날 5.9%에 이어 이날 2.92%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7.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17억 달러(약 1천131조4천201억 원)를 기록했다.
시총 1조 달러 고지로 가기 위한 관문이었던 207.04달러를 돌파하며 '꿈의 시총' 깃발을 꽂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미국 소재 상장회사로는 최초로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22% 올랐다. 최근 1년새 32% 넘는 상승 폭이다.
애플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1976년 창업 이후 42년 만이다.
블룸버그와 AP통신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독창적 기술 개발 끝에 마침내 재정적 결실을 맺게 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1997년 한때 주식이 1달러 미만에 거래돼 파산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지만 스마트폰 혁명과 함께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며 세계 최대 제조기업으로 올라섰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지난 2007년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추락하면서 다시 시총 1조 달러를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앞서 애플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9천732억 달러(약 1천89조 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 총수 조정을 반영한 시총이다.
애플에 이어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 IT 기업들이 시총 1조 달러 고지를 노리고 있지만, 애플과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애플의 뒤를 이어 차례로 아마존, 알파벳, MS는 모두 시총 8천억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애플 실적은 지난주 페이스북·트위터의 주가 폭락 사태로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증시 매체들은 분석했다.
애플은 2분기(미 회계연도 3분기) 순익 115억 달러(약 12조8천600억 원), 주당 순이익(EPS) 2.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1.6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1% 증가한 호실적이다.
애플은 또 분기 매출 533억 달러(약 59조6천억 원)를 신고해 월가 예상인 523억 달러를 상회했다. 작년 동기(454억 달러)보다는 17.4% 증가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팟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던 토니 파델은 블룸버그에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비전은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3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의 시너지에 자리잡고 있다. 애플의 생태계를 떠나서는 어떤 사용자도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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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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