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르헨티나의 '축구 레전드'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43)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시 의존증 탈피'와 함께 대표팀의 지휘봉을 토트넘의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베론은 3일(한국시간) 'ESPN 아르헨티나'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다시 만들어야 할 때"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구해줄 (리오넬 메시 같은) 특정 선수를 생각하지 말고 대표팀의 기반을 마련하면서 최종적으로 한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던 다른 나라의 상황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론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세 차례나 월드컵을 경험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시의 부진 속에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까지 겪다가 힘겹게 16강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에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시는 또다시 대표팀 은퇴의 갈림길에 섰고, 대회 기간 선수들과 파열음을 냈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14년 동안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베론은 '메시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의 현실이 아깝기만 했다.
이 때문에 베론은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한다면 대표팀 역시 메시의 역할을 조금씩 줄여줘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불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토트넘을 지휘하는 포체티노 감독을 손꼽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베론은 "포체티노는 분명히 매력적"이라며 "다만 포체티노에게 지휘봉을 맡기려면 대표팀의 기반을 잘 다져놔야 한다. 확실한 플랫폼을 주고 포체티노가 어떻게 맞춰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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