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세력의 한국인 등 납치, 동료 석방 목적일 가능성"(종합)

입력 2018-08-03 13:52   수정 2018-08-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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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무장세력의 한국인 등 납치, 동료 석방 목적일 가능성"(종합)
리비아 현지 언론, 납치 주체로 親카다피 무장세력 지목
무장세력 핵심조직원 석방 요구…작년엔 용수공급 차단 전력
정부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리비아 정부 및 우방국과 협력"



(서울=연합뉴스) 박인숙 조준형 기자 = 리비아에서 한국인 등 4명이 납치된지 3일로 29일째를 맞은 가운데 현지 무장세력이 자신들의 동료 석방을 목적으로 이번 납치를 자행했을 가능성에 현지 당국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현지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 당국은 '타리크 후네이쉬'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후네이쉬의 형제이자 조직 핵심 인사인 '알무바락 후네이쉬'의 석방을 목적으로 지난달 6일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및 피랍자 석방 노력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무바락 후네이쉬는 카다피 추종자들과 연계된 조직을 이끌며 치안 불안을 일으킨 혐의 등으로 작년 10월 체포돼 현재까지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지 유력 매체인 '채널 218'은 사건 발생 당일인 7월 6일자 기사에서 '타리크 후네이쉬'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리비아 서부 하사와나의 대수로 사업장에 침입해 납치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시민봉기 와중에 사망한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종하는 타리크 후네이쉬 세력은 작년에도 알무바락 후네이쉬의 석방을 요구하며 하사와나의 용수공급센터에서 수로 파이프를 차단했다고 지난해 11월 채널 218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런 만큼 그들이 지난달 한국인 1명과 필리핀 국민 3명 등 외국인 4명을 납치한 것도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한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현지 언론 보도를 주시하며 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석방 노력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아직 납치 단체 측의 연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인 등 납치가 동료 석방을 위한 타리크 후네이쉬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리비아 정부와 잘 협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외교부는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면서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의 조기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우방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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