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한우산업 발전 위해 통합" vs 횡성축협 "브랜드 가치 하향 평준화 반대"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3/22/PYH2018032220940006200_P2.jpg)
(횡성=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강원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둘러싸고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횡성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횡성한우'와 '횡성축협한우'라는 2개 브랜드로 상표 등록돼 매년 열리는 각종 소비자 신뢰 평가에서 각각 브랜드로 수상하고 있다.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은 횡성군이 앞장서고 있다.
민선 7기 군수로 당선된 한규호 군수는 취임식에서 "현재 횡성한우와 횡성축협한우로 나뉘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횡성한우라는 브랜드로 통합이 필요하다"며 "횡성한우 조례를 근거로 브랜드를 통합하는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횡성군의 브랜드 통합 방침은 앞으로 횡성한우 육성 조례를 명확히 적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조례에 근거해 지원체계를 일원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 군수는 "타 지역 광역 한우 브랜드의 약진과 외국산 소고기 공급 확대 등 악재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횡성한우 브랜드 정책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횡성축협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를 고수하겠다며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횡성축협 측은 "횡성한우의 70%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으며 국가명품 인증을 받은 명품브랜드로 이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행정이 일방적으로 한우 브랜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은 "횡성한우로 출발해서 최고 품질 한우로 만들어 놨더니 짝퉁 횡성한우가 판을 쳐 횡성축협한우로 등록해 차별화한 사육방법으로 전국 명품 브랜드로 키웠다"며 "이제 와서 브랜드 통합은 횡성한우 브랜드 가치를 하향 평준화하자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엄 조합장은 "군에서 브랜드 통합을 강행하면서 '축협'을 떼지 않으면 횡성한우축제에 참가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일단 우리는 개의치 않고 축협한우를 더 잘 팔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계속 강행할 경우 군을 항의 방문하거나 시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횡성축협 조합원 60% 이상이 찬성하면 통합을 추진하겠으나 현재 70~8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횡성군과 횡성축협 간 갈등에 대해 지역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변기섭 횡성군의회 의장은 "횡성한우 브랜드를 키운 데는 유통단체의 노력도 인정해야 하는 만큼 대승적 차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횡성한우를 믿고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짜 횡성한우 범람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강구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y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