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 대사관서 '스파이 의심' 러 직원 10년 이상 근무"

입력 2018-08-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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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 대사관서 '스파이 의심' 러 직원 10년 이상 근무"
"승인없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과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되는 직원이 10년 넘게 근무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적의 이 여직원은 2016년 국무부 지역보안과(RSO)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보안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기 전까지 수년간 미 비밀경호국(USSS) 소속으로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RSO 관계자는 이 직원이 러시아 정보기관 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요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났으나 이런 만남은 승인받지 않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두가 FSB와 대화하지만 이 직원은 허용된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RSO는 지난해 1월 대사관 측에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으나 대사관은 같은 해 여름, 이 직원이 현행범으로 붙잡힌 뒤에야 해고했다.



이 직원은 비밀경호국의 내부 정보시스템과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국가 안보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으며 극비 정보에 대한 접근권은 없었다"고 RSO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번 일에 대해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국무부가 이 직원을 고용했지만 정작 대사관에서 맡은 업무 일부분은 비밀경호국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규정상 모든 외국 국적자를 고용할 때는 국무부가 이들을 채용하면 다른 기관들이 업무를 할당하는 식이다.
이번 일에 대해 국무부는 "정보나 개인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도 성명을 내고 이 직원이 국가 기밀을 확보할 수 있는 직위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와 행정 또는 다른 분야에서의 발전을 위해 '외국 근무 직원'(FSN)들이 해외 정보기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특히 그럴 수 있다"며 "따라서 FSN의 역할은 통번역과 문화 안내와 연결, 행정업무 보조 등으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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