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개월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희망을 봤다.
아직 재활은 끝나지 않았지만, 첫 실전테스트는 무사히 넘겼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 론 마트 필드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싱글A 레이크 엘시노어 스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과의 홈경기에 다저스 산하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이 실전을 치른 건, 5월 3일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2회말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쳐 마운드를 내려왔고, 길고 지루한 재활을 했다.
재활의 매우 중요한 과정인 마이너리그 첫 등판에서 류현진은 구속을 시속 145㎞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특유의 안정적인 제구까지 선보였다.
랜초쿠카몽가는 구단 트위터에서 1회가 끝난 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6∼88마일(138∼141㎞)"이라고 전했다. 3회초 종료 뒤에는 "류현진이 시속 90마일(145㎞)의 공을 한 번 던졌다"고 썼다.
이닝을 더할수록 류현진의 직구 구속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올 시즌 최고 구속은 시속 151㎞이고, 평균 직구 구속은 147㎞다.
3일 경기의 최고 구속이 시즌 평균 구속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시속 145㎞가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류현진이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할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속 145㎞의 공을 꾸준히 던질 때"를 복귀 시점으로 정했다.
첫 재활 등판에서 시속 145㎞의 공을 한 차례 던진 류현진이 꾸준히 이 구속을 유지한다면 빅리그 복귀 통보를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은 3일 공 47개를 던졌다. 이 중 3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2.3%다.
물론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상대한 타자들의 수준이 메이저리거와 격차도 크다.
하지만 류현진이 첫 재활 등판에서 제구에 전혀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3∼4차례 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할 전망이다. 일단 출발은 매우 좋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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